세월을 품은 숲 - 남원 행정마을 숲

  • 등록 2024.06.22 00: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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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서어나무숲을 만나다

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6월 어느날 국가산림문화자산을 만났다.  귀한 숲이다. 기분 좋은 숲이다.

 

오늘은 남원 행정마을숲을 걸어본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200여년전 풍수사상에 따라 조성한 비보림(裨補林)이다.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잎이 넓은 키큰 나무로 비틀거리는 듯한 줄기 모양이 사람의 근육을 보는 듯 하다 해 어느 이는 '남성을 상징하는 나무'라고도 한다. 낮은 산부터 높은 산까지 100~1,000m 고지의 비탈 반 그늘지고 메마른 숲속이나 너덜바위 지역에 서식하며, 주로 산 아래 숲속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이렇게 마을에 군락으로 만나기 쉽지 않다. 산림의 천이과정의 극상수종으로 서어나무가 있는 숲은 오래된 숲이라 할수 있다.

이곳 숲을 서어나무숲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곳에 살고 있는 나무는 '개서어나무'다.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는 거의가 '개서어나무'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개서어나무를 천천히 눈에 담아본다.

아스팔트를 지나 시멘트 길을 걸어 숲으로 들어간다.
뜨겁다! 그리고 피부는 따갑다! 

신기하게도 숲안으로 난 데크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너무나 시원하다. 딴세상같다.

시원하게 쭉 뻗은 서어나무 줄기 사이로 바람이 왔다갔다 하며 숲안의 온도를 낮추어 준다. 이게 바로 숲이 좋은 이유 중 하나일게다.

숲의 한쪽켠에서 딱다구리의 흔적을 찾았다. 아마 이 녀석은 오늘 아침에도 쉴새없이 나무를 쪼아댔을 것이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그리고 본의 아니게 그 둘 사이의 중간에 서 있는 나무. 죽어가면서도 나무는 할일이 참 많구나! 

개서어나무 구멍이 몇개인지 세어보다 포기했다. 딱다구리에게 물어보아도 몇개인지 잊어버렸을것 같다.

 2000년 제 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어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전북 남원시 행정리 서어나무숲엔 10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숲속 기온을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해 여름철 들일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건강한 휴식처를 주고 있다.

나도 잠시 마을 사람이 되어 휴식을 취해본다. 

 

답답한 더위에 

덥덥해 하지 말고

속 시원한 숲에서

세상편한 숨 쉬어보자

 

엄지랑 기자 mas05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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