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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의 사(思)소한 이야기

지식과 지혜의 차이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지식과 지혜의 차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브라드)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렇지’라는 가벼운 긍정을 하면 넘어갔다. 그리나 두 번 세 번 곱씹어 볼수록 이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가늠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살펴보았다.

 

사전에서 '지식'의 정의를 찾아보면

‘교육이나 경험 또는 연구를 통해 얻은 체계화된 인식의 총체’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로 나온다.

'지혜'의 정의를 찾아보면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의 능력’으로 나온다.

경험, 연구라는 단어에 대응하여 이치라는 단어가 쓰이고, 인식, 정보라는 단어에 대응하여 깨닫다가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한자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지식은 知(알지)識(알식)으로, 지혜는 智(슬기로울지)慧(슬기로 울 식)이었다.

유의 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은 '識'과 '慧' 이다.

識(알식)이라는 글자는 창이나 막대기에 깃발을 단 모습을 가지고 있고, 慧(슬기로울 혜)라는 글자는 빗자루를 손에 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었다.

깃발은 멀리서 누구의 부대인지, 누구의 땅인지를 구분하는데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고, 빗자루를 우리 자신을 덮고 있는 먼지를 쓸어내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식은 구분 지어 알게 되는 것들이 생겨 그 정보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고, 지혜는 내 몸과 마음을 닦아 그 깊은 곳에 있는 이치를 깨달아서 삶을 또 다른 차원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이제 첫 문장으로 돌아가보자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지식은 내가 알아낸 정보, 수단들의 활용해서 나의 논리를 펼쳐내기 위해 자랑하게 되는 것이고, 지혜는 자신을 닦아내는 수련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은 아주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모르는 것 앞에서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게 된다”라는 말일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떠한가?

내가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옳다는 것을 주장하고, 남을 가르치려 하는가?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내가 몰랐던 이야기를 만나면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고 있는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연히 우리 각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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