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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의 사(思)소한 이야기

[이기훈 칼럼] 해야 할 일이 삶의 토대입니다.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해야 할 일이 삶의 토대입니다.

 

6일간의 추석연휴를 보내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일상의 일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심장 박동 수도 약간 빠른 듯 느껴지고, 심지어 미세한 손 발 떨림도 있는 듯했습니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밖을 걸어보기도 했고, 친한 친구와 잠시간의 통화를 통해 대화도 해보았습니다. 점심으로는 대기 줄 때문에 먹지 못했던 밀면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일이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꾸 다른 생각들이 일어나고, 시간이 너무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 급하지는 않지만 해야 할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에이! 해야 할 일이라도 먼저 해놓자!’ 하는 마음에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잘 될 리 없었습니다. 오류가 생기고, 계속 수정이 일어나는 속에서 약간의 짜증도 났지만 일단 마치기는 해야 할 듯하여 2시간여 정도를 보고서와 씨름한 결과 다음 주에 필요한 자료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숨을 돌리고 난 뒤에 순간 알아챘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느꼈던 불안함이나, 떨림이 멈추어져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약간 신기했습니다.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갖은 애를 써도 안 되던 일이 2시간 정도의 업무 후에 살펴보니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혹 해야 하는 일이 삶의 근간이고, 하고 싶은 일은 삶에 역동성을 주는 것인가?’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삶의 범위가 되는 것인가?’

저는 이제까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면서, 해야 하는 일은 답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 방해되는 것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해야 할 일이 해결되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일은 답답하게 여겼고, 나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제약조건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아주 큰 파장이 생겼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잘 못 찾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내는 토대 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춤출 수 있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여기에 살지 못하고, 저 곳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일의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과를 먼저 예측하는 것이 좋은 삶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보다는 판단하고, 부정하는 습관이 제게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삶의 토대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내 삶의 꽃 피우는 일입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나 이외의 존재를 판단하여 다르게 보는 일입니다.

 

해야 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싶지 않다는 명분으로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이익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조그만 기도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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