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밥과 별
새벽밥 - 김승희 -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사랑 무르익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최진석 교수는 이 시에서 밥과 별이 연결되는 은유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은유란 전혀 다르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 서로 동질성이 발견되어 연결시키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이 창의, 창조라고 말했습니다.
한참동안 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외워서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문득 내가 발견한 은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별은 꿈이었고, 밥은 생존입니다. 바로 생존과 꿈을 연결하는 것은 사랑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매 끼니 밥이 바로 우리의 꿈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밥이 꿈이고, 꿈이 밥이 되는 순간이 바로 사랑의 순간인 것입니다. 밥은 꿈을 품고 있고, 꿈은 밥으로 한 알 한 알 내 안에서 영글고 있습니다. 둘이 서로 선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맞닿아 있는 것일 겁니다. 이 동시성을 순차성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계속 생존을 틀 안에서만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밥은 오늘(현재)이고, 꿈은 내일(미래)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해서 안 되며, 오늘을 위해 내일을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여 사는 삶이 바로 오늘과 내일을 함께 살아내는 것입니다. 이어서 생각해 보면 내 삶을 사랑해야 타인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를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타인 역시 연민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밥과 별이, 현재와 미래가, 나와 타인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좀 더 충만한 삶이 열리고, 그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실천을 통해 확장해 나가면 일상이 풍성해지는 지점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천의 나날에는 기쁜 날도, 힘든 날도, 아픈 날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버거울 때도 있겠지요!. 그래서 시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별이 쌀이 될 때까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