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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의 사(思)소한 이야기

[이기훈 칼럼] 사실은 하늘을 그린 것입니다.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사실은 하늘을 그린 것입니다.

 

이현주 목사님의 강의를 들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강의 중에 목사님이 위와 같은 그림을 화이트보드에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무엇을 그린 걸까요?”

한 분이 대답했습니다.

“나무요”“다른 분들은 무엇을 그린 것 같은 가요?”다들 약간 자신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무를 그리신 것 같습니다.”

“네 나무를 그린 것이 맞아요! 근데 실은 하늘을 그린 것입니다.”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그렇지 저런 것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 “왜 나는 하늘은 생각을 못했을까?” 다시 한 번 그림을 쳐다보며 오랫동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강의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그린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문득문득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발상의 전환’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늘 그림이 떠오를 때마다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지기를 반복하던 중에 불현듯 하나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혹시 나무를 드러내는 하늘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무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늘이라는 배경이 꼭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표현되는 내가 있으려면 그 배경이 있을 것입니다. 그 배경의 이야기를 하시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

불교에서는 ‘불성’

유학에서는 천명지위성의 ‘성’

심리학에서는 ‘SELF’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저의 견해가 그러하다는 것이지 언급한 위의 내용이 모두 같은 것이라는 주장은 아닙니다.

 

우리는 드러나져 있는 나에만 집중합니다.

“나는 이것을 좋아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런 과거를 가졌어!” 등등

“내가 나로 알고 있는 그대로 표현된 나가 진짜 나일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내가 드러날 수 있게 해 준 배경이 있지 않을까요? 그 배경이 진짜 ‘나’ 인건 아닐까요?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나’가 아니라 그 믿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고 있는 ‘나’ 그것이 배경이고, 우주인 진짜 ‘나’라고 알려주시려는 뜻이 담긴 것 같았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될 듯합니다. ‘나’를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끝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이미 도착지에 서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결과를 모를 여행을 함께 하시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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