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지난번 칼럼에서 아이들과 잘 놀지 못하는 아빠의 이야기를 하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 들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경험의 이야기는 꼭 아이와 노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 지점이라 좀 더 같이 이야기했으면 한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바꾸어 보면 우리는 경험한 것들에만 의존하여 판단하고 생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릴 적 어른을 공경하며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늘 교육을 받고 실천하는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아이들이 인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순간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나쁘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 나의 사고를 한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경험한 것을 기반으로 행동을 할 때에 우리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나도 모르게 하나의 패턴이 되어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판단과 실행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집은 종갓집이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을 찾는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 결혼 후에 첫애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솔직히 좀 무덤덤하였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누구나 다하는 결혼을 하였고, 결혼을 했으니 아이가 생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참 이쁘고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큰 애가 2~3살이 되었을 때 제게 난감한 일이 생겼습니다. 우리 가족끼리만 나들이 갈 때 전혀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나?”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나?”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단호히 아니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아이는 너무 이뻤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결혼 후 가풍을 배운다고, 1개월 동안 우리 집에 혼자 머물렀고, 1년 12번의 제사에 제가 일이 생기면 혼자서라도 참석하면서 제사를 지내고 오는 아내도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럼 내가 힘들어서 그런가?’ 많은 직장인 분들과 마찬가지로 생계를 위한 직장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어울려 놀러 가는 것은 즐거웠으니, 나의 힘듦 때문이라고만 볼 수도 없었습니다. 약 2년간의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좀처럼 답을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지식과 지혜의 차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브라드)라는 책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이 글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렇지’라는 가벼운 긍정을 하면 넘어갔다. 그리나 두 번 세 번 곱씹어 볼수록 이 문구의 정확한 의미를 가늠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한번 살펴보았다. 사전에서 '지식'의 정의를 찾아보면 ‘교육이나 경험 또는 연구를 통해 얻은 체계화된 인식의 총체’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정보’로 나온다. '지혜'의 정의를 찾아보면 ‘사물의 이치나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도를 생각해 내는 정신의 능력’으로 나온다. 경험, 연구라는 단어에 대응하여 이치라는 단어가 쓰이고, 인식, 정보라는 단어에 대응하여 깨닫다가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한자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지식은 知(알지)識(알식)으로, 지혜는 智(슬기로울지)慧(슬기로 울 식)이었다. 유의 깊게 살펴야 하는 부분은 '識'과 '慧' 이다. 識(알식)이라는 글자는 창이나 막대기에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지식의 홍수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전문가들만이 공부하여 알아낸 지식들도 몇 번의 클릭으로 알 수 있다. 심지어 질문만 해도 답을 알려주는 ChatGPT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식 영역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지식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사실인지 아닌지,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어떤 상품이 가성비가 좋은지를 이러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그렇게 획득한 지식에 기초하여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믿음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렇게 획득한 지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라는 의문도 품을 수밖에 없다. 더 직설적으로는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는 우리는 더 행복한가?”, “그런데 왜 정신과는 더 많아지고, 자살률은 더 높아지고, 우울증은 감기처럼 우리 곁에 있는 것일까?” 그렇게 최종적으로는 “지식은 우리의 삶을 더 충만하게 느끼게 하는가?” 필자의 스승이자 숲 철학자 김용규 선생님은 ‘무자천서(無字天書)’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