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7월이 되면 나도 모르게 내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는 이육사의 시를 노래처럼 흥얼거린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수십년간 습관처럼 되풀이된 듯하다. 이 시를 생각하면 왠지 에너지가 생겨 나도 모르게 바쁘게 움직이고, 발걸음 마저 가볍다. 이른 새벽 서둘러 차를 움직인다. 나의 목적지는 포항 덕동문화마을! ‘덕동’이란 덕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명칭이라한다. 400년의 풍습, 그리고 넉넉한 마음이 마을을 걷는 내내 꿀 떨어지듯 뚝뚝 떨어지는 곳이다. 큰 도로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는 다리가 바로 이 마을과 통하는 유일한 다리인가 보다, 하마터면 놓칠뻔했다. 역시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길 잘했다. 풍수적으로 마을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입구에 숲을 조성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 숲을 ‘수구막’이라 부르는데 마을숲은 정계숲, 섬솔밭, 송계숲으로 이루어져있다. 숲은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마을길 중간 도하송 - 이를 도 (到) 아래하(下) 소나무 송(松) 예전엔 이 소나무의 늘어진 가지때문에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머리를 숙여야 했고, 말을 타고 들어서는 선비는 모두 말에
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35도 이상의 고온 속에 시원한 그늘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경상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상북도수목원(포항시 북구 죽장면 소재)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숲으로 올 여름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힐링의 공간이 될 것이다.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20분!” 실제로 빗길에 우산을 쓰고 걸었던 시간입니다. 6월부터 올 여름 장마에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화도 하나 준비하고, 일터에 우산도 하나 더 가져다 두고, 가방이 젖을까 봐 방수덮개도 자주 조회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면 비도 많이 오고 덥다는 데 잘 넘겨야겠다고 하는 말이 입버릇이 된 듯한 한 달이었습니다. 그렇게 비는 걱정 또는 대비라는 명목으로 자주 오랫동안 저의 생각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오늘 아침햇살을 맞으며 걷는 출근길, 이마에 땀방울이 기지개를 켜려고 할 때 즈음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늘까지 실제 내가 빗속을 걸은 시간이 얼마는 되지?’ 정확히 기억합니다. 횟수로는 1회, 시간으로는 20분입니다. 비를 만나 우산을 쓰고 실제 걸은 시간은 ‘1회. 20분’ 비에 대한 생각이 나를 차지하고 있던 시간은 6월 동안 대략 ‘40회 60분’ 정확한 수치적 비교는 어렵겠지만 더 많은 횟수와 시간이 있었음은 사실입니다. 물론 구입해 둔 장화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장마가 끝이 난 건 아니고 다음 주에 비소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저의 일터 앞 산기슭을 따라 산딸기가 덩굴지어 열매가 열려있습니다. 6월의 어느 날 빨간 산딸기 열매가 보여 따 먹었습니다. 한참을 먹었더니 허기를 달래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다음날에 보았는데 또 빨간 열매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제는 숲 아래쪽으로 번져있는 산딸기도 보였습니다. 한참을 정신이 팔려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이제는 작은 통에 2통이나 담을 수 있는 양이 되었습니다. 주말 연휴가 지난 뒤 작은 통보다 4배 정도 큰 통을 담을 만큼의 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이번에도 큰 통을 들고 갔지만 이제는 큰 통의 3분의 1 정도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손과 팔을 산딸기 가시넝쿨에 긁히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참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전날 내가 수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익어 있는 산딸기에 반가운 마음과 신기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빛과 양분에 따라 익는 시기가 순차가 생기는 것이겠지요? 조금 큰 통을 들고 산딸기를 따던 중에 갑작스레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산딸기나무는 내가 원망스럽지 않을까?’‘일 년 내 애쓰면서 꽃 피우고 맺은 열매를 빠른 손길로 따가는 내가 밉지 않을까?
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개서어나무 숲을 걸어보았다. 숲은 그렇게 처음 본 나를 어색하지 않게 반갑게 맞아주었다. 참 잘 왔다!
디지타임즈(DGTIMEZ) 엄지랑 기자 | 6월 어느날 국가산림문화자산을 만났다. 귀한 숲이다. 기분 좋은 숲이다. 오늘은 남원 행정마을숲을 걸어본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200여년전 풍수사상에 따라 조성한 비보림(裨補林)이다.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잎이 넓은 키큰 나무로 비틀거리는 듯한 줄기 모양이 사람의 근육을 보는 듯 하다 해 어느 이는 '남성을 상징하는 나무'라고도 한다. 낮은 산부터 높은 산까지 100~1,000m 고지의 비탈 반 그늘지고 메마른 숲속이나 너덜바위 지역에 서식하며, 주로 산 아래 숲속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이렇게 마을에 군락으로 만나기 쉽지 않다. 산림의 천이과정의 극상수종으로 서어나무가 있는 숲은 오래된 숲이라 할수 있다. 이곳 숲을 서어나무숲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곳에 살고 있는 나무는 '개서어나무'다.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는 거의가 '개서어나무'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개서어나무를 천천히 눈에 담아본다. 아스팔트를 지나 시멘트 길을 걸어 숲으로 들어간다. 뜨겁다! 그리고 피부는 따갑다! 신기하게도 숲안으로 난 데크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너무나 시원하다.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사랑은 꽃과 상처 그리고 가시 그 모두를 보듬어 안는 것이다. 군에 간지 5개월이 지난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너무 힘드네요! 하~아~”“그렇겠지 군대라는 조직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지?”“그것도 힘든데 여자 친구하고 헤어질 것 같아요!”“왜?”“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너무 내 입장만을 펼친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요!” “그렇구나 많이 힘들겠네. 솔직히 아버지는 군대에 있을 때 여자 친구가 있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네...”이어서 제법 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통화가 끝나갈 때 즈음에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쩌면 다음 주에 울면서 전화할 수도 있어요!”“음 그래, 군대 안에서만 전화하면 다 괜찮다.” “하하하 그렇긴 하지요!” 그렇게 1시간여의 통화가 끝이 났습니다. 솔직히 아버지 입장에서 여자 친구가 야속한 느낌이 순간 올라오기도 했지만 그건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에 금방 털어내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무슨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까?’‘지나고 나면 큰일 아니라고 문자로 다시 적어 보낼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 어느 것도 별로 도움이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 사실은 하늘을 그린 것입니다. 이현주 목사님의 강의를 들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강의 중에 목사님이 위와 같은 그림을 화이트보드에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무엇을 그린 걸까요?” 한 분이 대답했습니다. “나무요”“다른 분들은 무엇을 그린 것 같은 가요?”다들 약간 자신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무를 그리신 것 같습니다.” “네 나무를 그린 것이 맞아요! 근데 실은 하늘을 그린 것입니다.”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그렇지 저런 것이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 “왜 나는 하늘은 생각을 못했을까?” 다시 한 번 그림을 쳐다보며 오랫동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강의가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그린 이 이야기는 아주 오랫동안 문득문득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발상의 전환’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늘 그림이 떠오를 때마다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지기를 반복하던 중에 불현듯 하나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혹시 나무를 드러내는 하늘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무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늘이라는
디지타임즈(DGTIMEZ) 이기훈 기자 |다르지 않다는 걸 아는 것 '섬' 함민복 물 울타리를 둘렀다 울타리가 가장 낮다 울타리가 모두 길이다 함민복 시인의 강의를 여우숲 인문학 모임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본인 삶의 대한 이야기와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던 중에 불현듯 말씀을 꺼냈습니다. “인문학! 다르지 않다는 걸 아는 것 아닌가요?” 그 말씀을 듣고 제일 먼저 나를 떠나지 않던 생각은 “같은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이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것은 그 깊은 본연과 드러남이 모두 같을 때를 말하는 것이고, 다르지 않은 것은 그 깊은 본연은 같지만 드러남에 있어서는 다르게 표현되는 것을 말하는 듯합니다. 나타난 모습이 그 깊은 본연과 완전히 같다고 믿어 버리면 우리는 보이는 것 너머의 차원을 보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르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 첫 번째로 타인과 내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잣대에 의해 좋은 것 나쁜 것을 구분해서 판단하고 있지만 더 깊은 곳을 찾아 들어가면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확장해